주제 “어떤 수업이 좋은가?”로 대화할 때, 질문 예시
와이즈서클 > 논의 서클 > 주제 “어떤 수업이 좋은가?”로 대화할 때, 질문 예시 2018.04.26 (목)

Q. 학교 수업을 진행하는 교사들 10명 내외가 모여서

서로 수업 진행 방식을 공유하고 배우려고 합니다.

어떤 질문들이 있으면 좋을까요?

 

A.

스터디 서클은, 지식/정보의 내용 전달보다는
생생한 자기 이야기들을 말하고 듣는 시간이란 점에서
우리를 새로운 배움으로 데려다 놓는 매력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세실 앤드류스가 알려준 세 가지 질문은
큰 틀에선 아마 공통된 대화의 방향이자 보편적 표현일 것이고요,
우리 문화로 바꾸어 적용하자면 우리에게 ‘살아 있는’ 표현들로 질문함으로써
스스로도 잊고 있던 자신의 경험이나 진실을 서클 현장에서 떠올리고
그것을 있는 그대로 표현해주기를 유도하고자 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질문 사고의 방향은 아직까진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 번째, 시스템적 사고의 방향인데요.
세실이 알려주고 있듯이, 지나온 경험들을 이야기함으로써
선순환으로 작동되는 도움 요소와
악순환으로 작동되는 방해 요소를 같이 찾아보는 것입니다.
그런 다음, 우리는 이제 무엇을 해볼 수 있는지를 탐구하죠.
두 번째, 아직 출현하지 않았으나 간절히 원하는 미래를 바라보며
현재를 구성하는 방식입니다.

공유하는 우리 문화와 사회 안에서 서로가 경험한 것들을 나누고
진정 깊은 곳에서 마음이 원하는 것은 무엇인지를 꺼내놓다 보면
경험해보지는 않았지만, 현실화하는 데 기대가 품어지고, 용기를 얻을 수 있는
그런 이야기도 나눌 수 있다고 봅니다.

이제 본론으로 들어가서, 의뢰하신 상황을 볼까요.

학생들과 수업을 진행하시는 선생님들이라면
각자 쌓아 온 수업 경험들이 정말 무궁무진하실 텐데요.
인원은 열 명 남짓이나 되고 시간은 아마 정해져있을 텐데,
그 많은 경험들 중에서 스스로 귀하게 여기고
지금의 자신을 형성해 오는 데 영향을 크게 준 일들을 나누면 좋겠지요.

이럴 때 제가 하는 추가 작업은
단순히 그냥 ‘큰 영향’이라는 표현보다는 더 가슴을 울리는 표현을 찾는 것이랍니다.
머리로 매번 ‘기억’하는, 어디 가서도 외우다시피 말하는 영웅담들보다는
나의 뇌 어딘가에 박혀 있던, 있었던 것도 잊었던 느낌/상황 경험들 중에서
질문을 듣자마자 곧장 직관적으로 떠오르는 상황들을 서클로 초대해보는 것입니다.
사용할 단어나 표현 뉘앙스들은 구성원들의 성향과 공동의 분위기 등을 고려해야 하는 일이겠지요.
그래서 제가 제안 드리는 질문들은 방향만 취하시고
사용하는 표현들은 다시 다양한 표현들로 바꿔보시는 것도 좋을 거라 생각합니다.

 

1. 교사로서 나의 눈빛이 살아 있고 생동감 넘치는 에너지로 수업하여 “여기가 내가 진정 있어야 할 곳이다” “이제 교사를 관두어도 여한이 없다”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경험이 있다면 언제이고, 그렇게 느낀 요소는 무엇이었나요?

2. 수업 중에 나로 하여금 학생들의 눈에서 순간 빛이 나고 교사인 ‘나’와 정말 통했다고 느낀 때가 있었다면 언제이고, 그때의 수업 방식의 핵심에는 무엇이 있었다고 생각 드나요?

3. 수업 중에 교사로서 스스로 지루해 죽겠는, 당장이라도 교실을 뛰쳐나가고 싶던 수업의 경험이 있다면 언제이고, 무엇이 당신을 그렇게 만들었다고 생각 드나요?

4. 앞으로 도전이 되지만, 지금보다 조금 더 용기를 내서 시도해보고 싶은 어떤 작은 방식이나 말/행동에는 무엇이 있을까요? 그것을 위해 도움 받고 싶은 건 무엇인가요?

 

미래에 그리는 이상적 모습에 관한 질문은 넣지 않았습니다.
그간의 쌓인 경험들로만 이야기 나누어도 충분할 것 같아서요.
그러나 참여자들 이야기를 들어 보니
현실에서 한 경험들을 넘어서서 새로운 전환의 꿈꾸기가 필요해 보인다면
3-4번 사이에 질문할 수도 있겠지요.

“이상적인 자신의 수업 진행 모습을 구체적으로 묘사해보세요. 어디에 어떻게 앉거나 서서 손은 어떻게 하고 있고 표정은? 눈은 어디를 향해서? 등등”

 

일단 여기까지 말씀 드립니다.
도움이 되셨길 바라며…
토요일 모임 마치시고 어떠셨는지,
제게 후기를 나누어주신다면 제게 도움이 되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