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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새해를 맞으며

와이즈서클
2021-12-28

‘지혜로운 협력대화 모델, 와이즈서클’이 내년에는 5년 차에 접어듭니다.

그간 서클 프로세스를 사용하여 대화 및 논의와 다양한 목적성 워크숍을 기획하여 진행하였고

각종 소통 현장의 진행자이신 분들에게 필요한 역량 강화 프로그램을 진행하였습니다.

 

온오프라인을 가리지 않고, 전국 각지의 다양한 성격과 규모의 모임 및 집단을 만났습니다.

이들을 통해, 해를 거듭할수록 우리 사회가 기존의 권위적 관행에 더 주의를 기울이고

집단 지성을 만나기 위해 민주성을 높이고자 개인적으로 또 조직적으로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직접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서로가 동의되는 룰을 정하고 동등한 발언권을 나눈다든지 경청했음을 보여주는 공감 표현이라든지,

각자의 의견을 존중하며 서로를 배려하고자 하는 말과 행동들을 두루 볼 수 있었습니다.

 

앞으로 한발 더 나아가,

겉으로는 잘 눈에 띄지 않는 ‘암묵적 사고 문화’에 좀 더 우리가 주목해볼 수 있는 기회를 많이 만들고자 합니다.

거대한 지각판이 지형의 다양한 변화를 관장하듯이,

구성원 전반에 깔려 있는 근본 사고가 소통의 방식과 내용을 상당 부분 형성하게 되는 듯한데요.

 

그간 저는 “남들은 안 하는데 (안 할 건데) 왜 나만 해야 하나요?”라는 질문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러면 “남들도 마찬가지의 생각으로 안 하는 게 아닐까요?”라고 되물으며,

안 하고자 하는 행동 저변에 깔린 사고들을 함께 드러내어 직면하는 시간을 마련하곤 하였습니다.

어쩌면 우리는 같은 것을 바라면서도 안타깝게도 그와는 정반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경우가 많은 게 아닐까요. 이를 같이 돌아보는 것이 필요하고, 그것이 어쩌면 목표를 이뤄가는 초입이 되어줄 거라 봅니다.

 

‘애벌린 패러독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점심식사를 어디 가서 할지를 논하다가 결국 ‘애벌린’이라는 100km 이상 떨어진 곳에 에어컨까지 망가진 차를 타고 가서 맛도 없는 점심식사를 하게 되는 한 가족의 어이없는 이야기를 예로 들어, ‘아무도 바라지 않은 결과를 초래하는’ ‘거짓된 동의’라는 개념을 설명해주는 용어인데요.

 

갖가지 이유에서 우리는 자칫 배려인지 양보인지 회피인지 모를 애매한 포지션을 취합니다.

함께 원하는 바를 얻고자 결심하고 실행의 길을 걷는 데에는 물론 품이 많이 들 겁니다. 온갖 도전들이 뒤따르겠죠.

그럼에도 냉소와 포기를 뒤로하고 기꺼이 모험을 선택해보면 좋겠습니다.

 

다가올 2022년에는 서로 눈치를 보다가 자칫 핵심을 놓치거나 충분한 논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의사소통이 중단되지 않도록,

자신과 전체를 위해 기꺼이 진실을 표현해주는 이들이 늘도록 힘쓰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도 조직적으로도, 용기와 신뢰를 바탕으로 하는 지혜로운 협력 대화의 경험을 쌓고 체화해 갈 수 있도록 더욱 지원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진행자 이은주 전화 010 · 7330 · 0316 이메일 wise-circle@naver.com이메일 주소 복사 © 2018-2021 와이즈서클(wisecircl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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